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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uy

동묘와 창신역 사이에 자리한 낙산 냉면, 매운맛 냉면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메뉴도 오직 냉면 하나뿐이다. 물냉과 비냉을 나누지도 않는다. 오로지 물냉 하나다.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자리가 널널한 듯 하지만 평일이나 점심시간에 도착하면 줄을 길게 늘어서야 한다. 2층의 경으 양반다리 좌석도 있는데 상당히 좁고 불편하다. 보통 매운맛의 낙산 냉면을 기준으로 얼큰 냉면, 약얼 냉면, 덜매운 냉면, 순한 냉면으로 나뉜다. 맵찔이인 관계로 순한 냉면을 주문했더니 사장님이 양념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맛이라고 했다. 이말은 곧 낙산 냉면집의 진수를 맛보지 못한다는 소리와 같다. 그럼으로 덜매운 냉면을 주문했다. TV 방송은 물론이고 백종원 넥플릭스에도 나올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맛집이니 기본은 ..

을지로는 핫하다 못해 뜨겁다. 좁은 골목은 옛 감성과 현대적인 힙함이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대한 상권이 핫 플레이스로 거듭나며 힙지로가 됐고 다양하고 이색적인 음식점이 즐비하게 됐다. 을지로에서 가장 좋아하고 자주 가는 음식점이 '장만옥'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홍콩 느낌이 풍겨져오는 곳이다. 마치 90년대 홍콩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당장이라도 중경상림의 양조위가 경찰복을 입고 나타날 것만 같다. 우선 장만옥에서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산동식 마늘쫑면이다. 마늘쪽과 다진 고기를 볶은 면요리로 짭쪼름하고 입안에 촥촥 감긴다. 먹으면서 '이거 물 좀 마셔야겠네?' 생각이 들 정도로 간이 쎈 편이다. 장만옥의 음식들이 다 간이 쎈 편이긴 하다. 조금은 꾸덕하기도 한 식감에 강한 향이 후..

청계산 산자락 입구에 위치한 고씨네 국수는 등산객들에게 유명한 맛집이다. 그냥 보기에는 허름하고 단출해보이지만 미나리 파전이라는 특색있는 메뉴와 등산 후 요기거리와 술안주로 입소문을 탄 곳이다. 청계산 근처로 드라이브 및 산책을 마친 후 콩국수가 먹고 싶어 주변 식당을 살폈다. 마침 고씨네 국수에서 콩국수를 팔고 있어 가게로 들어갔다. 다행이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후라 웨이팅은 없었다. 서리태로 만든 콩국수와 김치수제비, 그리고 미나리 파전을 주문했다. 시원하고 고소한 서리태 국물이 입안을 감쌌다. 국물이 깊이있고 진한듯하면서 걸쭉하지는 않다. 오히려 깔끔해서 먹기 좋았다. 특이한점은 다른 집들과 다르게 소면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의아했으나 먹다보니 괜찮았다. 오히려 깔끔하고 부담없이..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곳이 진짜 맛집이라고 했다. 우연히 TV를 보다가 알게 된 이름이 '희락 갈치'다. 남대문 시장 갈치 골목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곳. 갈치 조림은 의외로 찾아먹기 쉽지 않은 메뉴인데다가 여수 여행 때 갈치 조림을 먹지 못한게 오래 기억에 남아 항상 먹고 싶었던 메뉴기도 했다. 메모장에 이름을 적어둘 필요도 없이 주말 아침 곧바로 남대문으로 향했다. 도착 시간은 11시, 외국인들에게 핫플인 지역이라 그런지 굉장히 붐볐다. 타고난 길치라 갈치 골목을 찾는데 애를 좀 먹었지만 네이버 지도의 힘을 빌려 무사히 식당에 도착했다.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인건 도착했을 때 빈자리가 1~2곳 남아 곧바로 입장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갈치조림 ..

우연히 TV에서 짜장면이 나오는 장면을 본 후 간짜장이 먹고 싶어 맛집을 수소문했다. 간짜장 맛집 후보 중 PICK한 곳은 서촌 영화루, 고추간짜장이 유명한 곳이다. 맵찔이라 걱정을 했는데 덜 맵게 주문할 수 있다고 해 큰 맘먹도 돌격했다. 재료 준비로 오후 5시 부터 오픈이었는데 웨이팅은 없었다. 다만 문이 열리기 무섭게 자리가 꽉 채워졌다. 서촌 근처를 관공하며 시간 맞춰 찾아온 사람들이 많은 듯. 영화루의 시그니처는 고추간짜장과 고추짬뽕이다. 별도의 캡사이신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청양고추만으로만 매운 맛을 낸다. 햇빛을 많이 받는 여름과 가을에는 매운 맛이 더 강하고 봄과 겨울에는 비교적 덜 맵다고 한다. 고추간짜장 덜 매웃맛과 탕수육을 세트로 주문했다. 둘이 먹기에 딱 적당하다. 우선 ..

여름이면 항상 가고 싶은 곳이 있다. 일렁이는 파도와 꼿꼿하게 자리를 지키는 바위의 타격 음이 들리는 곳, 무리 지은 갈매기가 떼창을 부르는 곳, 정처 없이 떠도는 바람이 부딪쳐 시원한 마찰음을 내는 곳, 여름 바다다. 버스커버스커가 목놓아 불렀던 밤바다의 도시 여수, 그곳에 몸을 맡겼다. 몇 년 전인가 들렀던 여수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 다시 찾기로 마음먹고 필수 코스를 정해뒀다. 동백꽃의 전설이 묻혀있는 오동도, 여수 바다를 내려다볼 해상 케이블카, 일출과 일몰의 낙원 향일암이다. 첫걸음은 돌산공원에 디뎠다.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한 곳이다.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돌산공원과 오동도를 잇는다. 양쪽 어디서 타도 상관없다. 편도로 돌산공원과 오동도를 여행해도 상관없고 왕복으로 다녀와도 상관없다. 여수..

여행을 계획하길 몇 날 며칠, 문뜩 떠오른 곳이 단양이다. 단양이 머릿속에 떠오른 계기는 단순했다. 지방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정표에 적힌 '단양'이란 단 두 글자였다. 단양엔 뭐가 있지? 싶은 호기심이 단양으로 이끌었다.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단양이란 지역이 이렇게 힘이 나는 곳인 줄 말이다. 근심 걱정을 내려놓는 곳 '사인암' 단양 여행의 첫 번째 코스는 사인암이다. 단양 8경 중 다섯 번째에 속하며 기암과 계곡이 만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고려 유학자 우탁 선생이 임금을 보필하는 직책인 정 4품 ''사인(舍人)''이라는 벼슬을 지냈고 이후 그의 고향인 단양 땅으로 낙향하여 이곳에 머물며 후학을 가르쳤다. 그로 인해 사인암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사인암 앞으로 계곡 운선구곡에 시원..

간이역에서 보통역으로, 보통역에서 다시 간이역으로, 끝내 폐역으로 생을 마감한 기차역이 능내역이다. 인스타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핫한 포토스팟으로 각광받는다. 매번 능내역 옆길을 달려 지나갔지만 한 번도 들러본 적 없었다. 관심이 없던 것도 있지만 그곳에 능내역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그만큼 외져있다. 내비게이션(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566-5)이 없다면 쉽게 찾지도 못했을 테다. 능내역은 1956년부터 2008년까지 운영됐다. 현재는 관광 차원에서 찾아오는 손님들과 자전거 라이더들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응답하라 6070에 나올법한 분위기와 옛스러움이 운치 있다. 영화 세트장 같은 분위기 탓에 많은 이들이 찾는 걸지로 모르겠다. 허름하게 자리 잡은 나무 의자, 찬 바람에 삐걱삐걱 음산..